신형 아이폰이 20만엔 하길래 대신 현금 20만엔을 들고다녀보았다
신형 아이폰이 20만엔이라고 한다
그런 걸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거나 화장실에 가져가거나 하는 건가...무시무시하다.
그럼 아예 20만엔을 그대로 들고다녀보면 어떨까.
이것이 나의 아이폰 14다.
(2022년 10월 기사)
은행에서 20만엔을 출금해서 아이폰14로 만들었다.
왼쪽은 비교를 위한 아이폰11.
두께는 약3mm. 이전 모델보다 매우 얇아졌다.
받침대는 아마존 포장박스에 항상 딸려오는 골판지 종이.
유행하는 어깨끈을 장착한 상태.
이 20만엔짜리 아이폰. 20만엔인 만큼 가지고 다니기만 해도 상당히 긴장된다.
회사에 갈때는 토트백을 쓰는데
가방을 엿보면 20만엔짜리 아이폰이 삐져나와 보인다. 무섭다!
아니아니, 이건 위험해. 일본 치안이 아무리 좋아도 이건 안되겠다. 이런 짓을 하는 나도 틀렸어.
자연스럽게 비스듬히 메고 가방을 안아들게 된다. 내 아이폰은 20만엔이니까.
회사에서 회의중. 평소처럼 아이폰을 테이블위에 올려둔다.
편집부 사람들이 나와 내 아이폰을 보고있다. 최신형이고 20만엔이니까.
아이폰은 전화기니까 20만엔이라해도 이런 식으로 얼굴에 대고 쓴다.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전화를 마치자 20만엔에 땀이 묻었다.
예를 들어 20만엔짜리 텔레비전을 샀다면 얼굴을 바싹 대거나 땀을 묻히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한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이상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분에 1번은 20장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세게된다.
*
카페 테이블 위에는 올려둘수 있을까
카페에서 남들과 이야기를 할 때 무방비하게 스마트폰을 테이블위에 올려둔다.
이 아이폰도 그럴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긴장감이 들지만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가방으 ㄹ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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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가방에서 손이 안떨어진다.
쏘이라떼 주문하러 가고싶은데...
보다못한 동료가 대신 자신의 모자를 올려줬다
'좋네, 이거라면 훔쳐가도 상관없고'
라며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본심이 지독했다.
테라스석이 비어서 이동. 옆에는 아이폰.
가끔 아이폰을 놔둔채로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없어! 없어! 20만엔짜리 아이폰이라면 무서워서 달려서 되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지폐 장수를 다시 센다
'헤에, 이게 신형 아이폰인가요. 보여주세요'
라고 동료가 말해서 보여주는데
전혀 신뢰하지 않는 눈빛이다.
카페에 있는 사람 흉내를 내며 아이폰을 보고있다...